[올림픽] '개인자격' 러시아 선수들, 자원봉사자가 든 오륜기 따라 입장(종합)

입력 2018-02-09 23:32
수정 2018-02-09 23:32
[올림픽] '개인자격' 러시아 선수들, 자원봉사자가 든 오륜기 따라 입장(종합)



대회 참가 168명 중 80명만 참석…IOC 도핑 혐의로 국가 대표 선수단 금지





(평창·모스크바=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자국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80명의 러시아 선수들은 올림픽 오륜기를 든 자원봉사자를 따라 55번째로 입장했다.

오스트리아 뒤 우즈베키스탄에 앞선 순서였다.

자국 국기를 들지는 못했지만, 이들의 표정은 다른 참가국 선수들과 다름없이 밝아 보였다. 양팔을 펼쳐 관중들의 환호성에 화답하는 모습도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러시아는 국가적 차원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IOC는 대신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깨끗한' 선수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169명의 선수에게 러시아 대표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초청장이 전달됐다.



하지만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올가 그라프가 동료 선수들의 출전 금지에 항의해 참가를 거부함으로써 168명만 평창에 오게 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입은 단복은 짙은 청색 바지에 회색 롱 패딩점퍼, 흰 목도리·털모자 차림이었다. IOC가 유니폼과 단복에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흰색·파란색·빨간색)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자국 스타 선수가 맡는 기수도 자원봉사자에게 맡겼다.

러시아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서도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가 부착된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러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에는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게양되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나온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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