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미 국방 "시리아군 공습, 개입 확대 의도 아닌 자기방어"
미 의회 일각 확전 가능성 우려에 해명…매티스 "상대 공격에 대응, 제한적 공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은 시리아 동부에서 이례적으로 친정부군을 공습한 데 대해 확전 의도가 아닌 자위권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8일(미국동부 현지시간) 국방부 취재진에게 시리아 친정부군 공습은 자기 방어 차원의 보복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은 "동맹군과 파트너를 보호하고자 동맹군 파트너를 공격하는 세력을 몰아내는 공습을 단행했다"며, 시리아군 연계 병력 100명 이상을 제거했다고 공개했다.
미군의 이례적인 시리아군 동맹세력 공습에 러시아·시리아가 반발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서도 미국이 시리아내전에 개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이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팀 케인 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의회 투표를 거치지 않고, 뚜렷한 목적도 없이 시리아 내전에 확대 개입할까 심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가 시리아 분쟁에 개입을 확대하려 한다면 우리 쪽에서 선제적으로 나섰을 것(이나 그런 공격이 아니었다)"며 시리아에서 전선을 확대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친정부군이 유프라테스강 동편에 있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먼저 공격한 것에 당혹스러움을 나타내면서, 그에 보복성으로 단행한 이번 공습의 성격이 방어적이고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데이르에조르는 시리아의 유전지대로, IS의 '돈줄' 역할을 했다.
미군을 등에 업은 SDF는 유프라테스강을 경계로 데이르에조르의 동편을, 러시아 지원을 받는 시리아군·시아파 세력은 서편을 각각 장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시리아 친정부군이 데이르에조르 쿠샴 유전지대를 노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미국을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쿠샴 유전을 언급하면서 시리아에서 미국의 의도는 IS 격퇴가 아니라 경제 자산을 포획·유지하는 것이라는 진실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시리아 친정부 민병대가 러시아와 사전 협의 없이 유프라테스 동안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8일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국제동맹군의 공습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동맹군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미군의 시리아군 연계 세력 공습은 이례적인 일로, 러시아·시리아·시아파 동맹, 쿠르드, 터키 등 시리아 사태의 각 주체에 보내는 다목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은 러시아·시리아·시아파 동맹을 향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접근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 공격에 사기가 저하된 쿠르드 민병대를 달래는 동시에, 미군과 SDF가 주둔한 만비즈로 공격을 위협하는 터키에 간접적으로 경고를 보내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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