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른 '백두혈통' 경호…北경호원들 김여정 밀착수행

입력 2018-02-09 17:30
수정 2018-02-09 19:22
클래스가 다른 '백두혈통' 경호…北경호원들 김여정 밀착수행



선글라스 끼고 짧게 깎은 머리 북측 경호원들 빈틈없이 경호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소위 '백두혈통' 중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등장하던 순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과거 북측 고위급 인사가 남측을 방문했던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삼엄한 경호는 그가 '백두혈통'임을 금세 알아챌 수 있게 할 정도로 두드러졌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 함께 방남하면서 경호를 특별히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이 전용기를 빠져나오던 순간부터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주변에는 짧게 머리를 깎은 채 굳은 표정을 지은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거의 틈을 두지 않고 밀착 수행했다. 일부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긴장된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의전실 의자에 앉아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할 때를 제외하고는 김 제1부부장을 경호했다.

김 제1부부장의 근접경호 태세는 환담을 마치고 평창으로 이동하기 위한 KTX역으로 이동할 때 더욱 삼엄해졌다.

비교적 좁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주변으로는 남측 경호원들과 북측 경호원들이 더욱 밀착해 주변을 경계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함께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지만, 경호요원들은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에게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최 위원장과 리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을 경호하는 대열과 멀찌감치 떨어져서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TV 화면에서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앞뒤로 늘어선 경호 요원 한가운데 자리 잡은 김 제1부부장은 때때로 고개를 돌려 주변을 관심있게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경호와 관련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 '실세' 3인방이 방남했을 때와 비교해 훨씬 더 삼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때도 북측은 자체 경호원을 보내 당시 공식적인 '권력 2인자' 황병서를 집중적으로 경호했지만, 김 제1부부장 경호에 비하면 느슨한 편이었다.

당시보다 북측 경호원들의 경호 수준이 더 올라간 것을 고려하면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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