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 카드깡' 고발에 양산시장 "불순한 의도" 반박
나동연 시장 "매우 송구, 감사서 밝혀질 것"…강태현 변호사, 나 시장 검찰 고발
(양산=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양산시장의 업무추진비 '카드깡'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강태현 변호사가 지난 5일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나동연 시장을 고발하자 나 시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선거를 앞두고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받아쳤다.
나 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위 여부를 떠나 시정 운영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혹들에 대해서는 시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진위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다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 정국을 맞아 시정을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간주하고 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양산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인 강태현 변호사는 지난 5일 나 시장 업무추진비 일부가 허위 신용카드 결제로 현금을 융통하는 속칭 '카드깡'을 통해 불법 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해당 자금을 나 시장과 시장 부인을 비롯해 측근들이 나눠 썼다고도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그 근거로 시청 홈페이지에서 확보한 '업무추진비 및 방위협의회 예산 집행현황'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구분란엔 '현금확보(업무추진비)'로 돼 있고 14건 575만원 지출 내역 옆 비고란엔 '카드'로 돼 있다.
그러나 해당 14건 575만원에 대해 '현금출납' 세부내역이란 별도 항목을 두고 지출 장소 등은 모두 뺀 채 일자와 '업무협의'란 내용만으로 동일 금액이 14회에 걸쳐 집행된 것으로 다시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깡이 의심되는 대목이라는 게 강 변호사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나 시장 지난해 업무추진비 1억7천470만원 중 확인한 자료에서만 12월 575만원, 7월 216만6천원, 6월 452만2천400원 등 1천243만8천400원이 불법적으로 조성됐다"며 "또 사용처를 보면 측근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 지인 축의금·조의금으로도 쓰였는데, 이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와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공직선거법·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나 시장을 고발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고발장을 울산지검으로 우편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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