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서지원 "소치 때 오륜기만 봐도 두근거렸는데…지금은 신난다"
9일 여자 모굴 1차 예선에서 19위…2차 예선에서 결선행 도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서지원(24·GKL)은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기대주다.
그는 지난해 스페인 시에라네바다 프리스타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듀얼 모굴에서 강호를 잇달아 꺾고 4위에 올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서지원은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선수 최초로 결선 진출을 노린다.
서지원은 9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1차 예선에서 19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서 모굴은 두 차례 예선을 통해 20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날 1차 예선에서 상위 10명은 결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선수는 11일 2차 예선에서 10장의 결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1차 예선 19위 서지원은 2차 예선에서 제 기량만 펼쳐도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서지원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자신의 경기에 만족한 듯 양팔을 벌려 크게 환호했다.
서지원은 "개인적으로 만족한 런(경기)이다. 연습 때 잘 안 돼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 컨디션을 되찾아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인 그는 "처음 소치에서는 올림픽 마크(오륜기)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지금은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모굴경기장에는 수많은 관객이 찾아와 태극기를 흔들며 서지원을 응원했다.
그는 "한국말이 들리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 외국어가 들리면 위축할 때가 있었다"며 "여기는 탑(꼭대기)에 서 있을 때부터 응원 소리가 들리더라. 너무 신난다"고 환호했다.
함께 출전한 언니 서정화(28·GKL)가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언니가 고관절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안타깝다. 그래도 2차 예선이 남았으니까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서정화는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 꼭 결선에 올라가서 더 즐기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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