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에 350m 높이 70층 '목조' 주상복합 짓는다

입력 2018-02-09 10:06
도쿄 한복판에 350m 높이 70층 '목조' 주상복합 짓는다

6조 원 들여 2041년 완공 목표…내진용 철골도 사용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스미토모린교(住友林業)가 2041년까지 도쿄도 도심 한복판에 높이 350m, 지상 70층의 초고층 목조빌딩을 짓겠다는 구상을 8일 공개했다.

이 빌딩은 목재 비율이 90%인 목강(木鋼) 하이브리드구조로 건설된다. 목재를 주로 쓰지만, 철강을 조합한 하이브리드형 빌딩이란 의미다. 발코니 부분은 나무를 심어 녹색 풍경을 구현한다.



지진에 견디기 위한 강도를 위해 철골을 포함하는데, 7층 이상의 목재 건축 시공계획은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의미를 부여했다. 내화목재 개발 등을 계속하고 있다.

스미토모린교는 목재의 활용법을 확산해 비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목조 70층 건물 구상계획의 이름 'W350'에는 이 목조빌딩을 마루노우치에 건설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건축면적 6천500㎡, 연면적 45만5천㎡로 이 회사가 취급하고 있는 주문형 주택 8천 동에 해당하는 18만5천㎥의 목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 내진 보강재 등에는 철골 재료를 활용한다.

점포, 오피스, 호텔과 주거공간이 함께하는 점포 병용형 주택(주상복합 아파트)으로 한다. 스미토모린교는 총공사비는 6천억 엔(약 6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총공사비는 현재의 기술을 축적하며 진행해야 하므로 기존 초고층 건축물의 거의 2배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원가절감을 통한 경제성을 높이려 한다.

나무로 대형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불에 강한 내화(耐火) 부재 개발 등이 필요하다. 재료의 중심까지는 타버리지 않도록 3시간 내화 성능이 인정되는 목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화재 시 대책으로서 고층빌딩 외부 주변에 잘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진 동백나무 등의 내화성 나무를 심고, 물이 흘러내리는 등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계획 등도 추진하고 있다.



스미토모린교는 "목조빌딩은 목재의 재이용, 사람 살기 편한 도시 만들기, 임업의 활성화 등 장점이 있고 나무의 좋은 점을 살려 적재적소의 목재 이용으로 목조건축 수요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미토모린교는 2017년 11월 건설사 구마가이구미와 자본업무제휴를 맺어 목재를 사용한 중·대형 건축사업을 강화한다. 고층빌딩 목조화를 위해 자사 연구개발기구 쓰쿠바연구소를 가동하고 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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