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국 선수들 "약물검사 강화해야"…러시아 출전 '우려'
(평창=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들이 약물검사 강화를 주장하며 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여자 스켈레톤의 케이티 울랜더는 "오프시즌 몇 주간 약물 검사관들이 19차례 방문해 피와 소변을 받아갔다"며 "매우 성가시지만, 또 효과적이다. 이는 전 세계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9일 전했다.
남자 스켈레톤 선수 존 데일리도 "세계적으로 미국 방식이 채택되면 좋겠다"며 "우리한테 적용되는 검사가 엄격한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우리처럼 검사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동메달리스트 매슈 앤트완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얘기해보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검사받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울랜더는 소치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해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당시 3위로 동메달을 딴 러시아의 엘레나 니키티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핑 검사에 적발됐다.
차점자인 울랜더가 자동으로 메달을 넘겨받을 수 있었지만, 니키티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자신의 메달을 지켰고 울랜더는 그대로 '노메달'에 머물렀다.
니키티나는 IOC의 제재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금지되자 CAS에 이를 제소했으며 지난 8일 평창에서 CAS 심리에 참석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울랜더는 "IOC가 강력한 태도를 보여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스포츠정신을 지키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지만, CAS가 이를 되돌렸을 때는 정반대였다"며 "우리는 IOC에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노르웨이와 함께 동계올림픽 3강을 형성하는 겨울 체육 강국이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을 합쳐 305개, 미국은 282개의 메달을 가져가 노르웨이(329개)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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