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미국 주도 동맹군 공습에 "전쟁 범죄" 강력 반발

입력 2018-02-09 10:14
시리아, 미국 주도 동맹군 공습에 "전쟁 범죄" 강력 반발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시리아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친시리아군 병력을 겨냥한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시리아 외무부는 8일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국제동맹군의 시리아 동부 지역 공습을 "전쟁 범죄"라고 묘사하며 동맹군의 해체를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나통신은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 대학살을 규탄하고 동맹군이 그 책임을 지게 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동맹군의 10차례 공습이 "대규모 파괴"를 초래했다며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거듭 비난했다.

시리아의 이러한 입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지난 7일 시리아 동부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 있는 친시리아군 병력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이후 나왔다.

당시 동맹군의 이례적 공습으로 친정부군 병력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미군은 이번 공습이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친정부군의 시리아민주군(SDF) 공격에 대한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미군 발표를 인용해 유프라테스 강 서쪽에 있는 친정부군 500여 명이 박격포와 러시아산 탱크 등을 앞세워 강을 건넌 뒤 SDF를 먼저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동맹군과 파트너 부대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를 패배시키는 임무에 참여한 전 세계 동맹에 대한 공격 행위를 물리치고자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유전 지대인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는 친시리아군과 SDF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미국은 SDF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IS가 이 일대를 장악했었다.

SDF를 공격한 친정부 세력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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