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친 현송월, 만족스러운 표정…질문엔 웃음만

입력 2018-02-09 00:46
공연 마친 현송월, 만족스러운 표정…질문엔 웃음만



(강릉=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8일 강릉에서 북한 예술단의 첫 공연을 마친 현송월 단장의 표정은 밝았다.

현 단장은 이날 오후 11시 40분께 북한 예술단의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에서 나와 검은색 승용차에 올랐다.

현 단장은 강릉아트센터 현관을 나설 때 권혁봉 문화성 국장 등 주변 사람들과 웃음 띤 얼굴로 대화하는 등 매우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현관 앞에 있던 취재진이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자 현 단장은 아무 말 없이 웃음을 머금은 채 승용차로 걸어갔다.

현 단장의 뒤를 따라 북한 예술단 여성 단원들이 줄을 지어 나왔다. 길 건너편에 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수십 명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 등 구호를 외치자 단원들은 두 손을 흔들고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남성 단원들도 예술단을 응원하는 남측 시민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남녀 단원들의 표정도 대체로 밝아 공연에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부 여성 단원은 공연 선물로 받은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생수통을 든 단원도 눈에 띄었다. 남성 단원들은 두 명씩 커다란 상자 몇 개를 들고나와 버스 짐칸에 싣기도 했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 5대는 숙소로 쓰는 여객선 만경봉 92호가 있는 묵호항으로 출발하며 평소와는 달리 강릉아트센터 왼쪽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이 공연할 때 강릉아트센터 오른쪽에 있는 육교 주변에서 보수단체가 반대집회를 한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예술단은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묵호항에 도착했다. 강릉 공연을 마친 이들은 9일 서울로 가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하고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예술단이 서울로 가면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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