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힐러리 스캔들 보고받았나…FBI문자 추가공개로 논란

입력 2018-02-08 16:02
오바마가 힐러리 스캔들 보고받았나…FBI문자 추가공개로 논란

공화당 "오바마 관여 조사해야", FBI측 "힐러리 아니라 러 대선개입 보고"

트럼프 "새 문자는 폭탄선언"…문자 공개한 공화 의원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의원은 이날 뮬러 특검팀 소속이었던 전 FBI 수사관 피터 스트르조크와 그와 불륜 관계였던 변호사 리사 페이지가 2016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페이지는 2016년 9월 2일 스트로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브리핑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알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만으로는 브리핑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으나 문자가 오간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당시 FBI가 수사 중이던 이메일 스캔들을 가리킨다는 것이 존슨 의원의 주장이다.

페이지와 '반 트럼프' 성향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뮬러 특검팀에서 퇴출당한 스트르조크는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도 관여했다.

존슨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여 형태와 범위"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성명에서 "진행 중인 조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표한 적이 있어 진실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그러나 FBI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보고받은 브리핑이 이메일 스캔들이 아닌 러시아 대선 개입에 관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대화가 오간 시점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기 사흘 전이라는 점에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미 대선 개입을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FBI가 러시아 스캔들을 편파적으로 조사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의원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이후 트위터에 "새로운 FBI 문자메시지는 폭탄선언"이라는 글을 올리며 존슨 의원의 주장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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