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유외환 12개월 연속 증가…1월 3조1천600억달러 기록

입력 2018-02-08 13:51
중국 보유외환 12개월 연속 증가…1월 3조1천600억달러 기록

2016년 10월 이후 최대…"자본유출 통제·위안화 강세 영향"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본유출 통제와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중국의 보유 외환이 12개월째 증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중국의 1월 보유 외환이 전달보다 215억 달러 증가한 3조1천600억 달러(약 3천444조원)를 기록해 2016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보유 외환은 지난해 1월 2조9천982억 달러로 6년 만에 3조 달러 아래로 내려갔으나, 그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1월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의 202억 달러보다 더 커졌다.

중국의 보유 외환 증가는 강력한 자본유출 단속과 위안화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보유 외환이 201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1조 달러(약 1천90조원)나 줄어들자 강력한 자본유출 단속에 나섰다.

2016년 말부터 기업의 대규모 환전과 해외 송금, 인수합병(M&A)을 제한하고, 지난해 1월에는 개인 환전에도 신청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들어서도 자본유출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해외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를 이용해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각 계좌당 10만 위안(약 1천720만 원)에 달했으나, 올해부터는 개인 1명에 허용되는 연간 총 인출액이 10만 위안으로 줄어든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중국의 경제·금융 안보를 지키기 위해 올해는 더욱 강력하게 자본 불법 유출을 단속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자산 가치 변동도 중국의 보유외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위안화, 유로화, 엔화 등 다른 외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뛰면서, 중국이 보유한 이들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 또한 늘어난 것이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3개월 동안 달러화 대비 5%나 절상돼 지난 2015년 8월 환율개혁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보유 외환은 지난해 1천294억 달러(4.29%) 늘어나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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