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평창오륜, 남북관계에 역사적 기회…1주일이 관건"
中전문가 "北열병식이 올림픽과 남북관계에 주는 영향 크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9일 개막할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관계 개선의 역사적인 기회라면서 앞으로 1주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인민일보는 '동계 올림픽 온풍이 한반도에 봄을 가져올 것인가'라는 제하의 국제면 기사에서 남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 촉진과 화해 추진이라는 기회를 어렵게 얻었다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이 신문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 완화 여부에 대한 답이 나올 수 있다"면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고 북한 예술단이 만경봉 92호를 통해 방한하는 등 남북 간 긍정적인 메시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이은 한미 군사훈련과 대북 제재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한반도가 전쟁 일촉즉발 상황이었다"면서 "올해는 남북이 톤을 낮췄으며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대화와 평화를 촉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봤다.
신문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평창 올림픽의 평화'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평창 올림픽에 맞춰 미 항공모함 칼빈슨을 괌에 배치하는 등 찬물을 끼얹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둔추(李敦球) 저장(浙江)대 한국연구소 객좌 연구원 겸 중국사회과학원 동북아 문제 전문가는 인민일보에 "평창 올림픽은 남북 관계에 역사적인 기회"라면서 "과거 한국 보수 정부가 미국 정부와 정책이 일치됐던 것과 달리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는 대북 정책에 온도 차를 보이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리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한국과 화해하고 싶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인데 이는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중한 '기회 창구'를 연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북한 최고위층이 방한하는 것을 보면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지지하고 있으며 건군절 열병식은 북한 대내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열병식으로 인한 남북 관계 충격은 크지 않으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한반도 정세가 남북 화해 그리고 북미 대항이라는 두가지 선이 교차하고 있다"면서 "남북 화해를 끊기 힘들지만 미국과 일본은 대북 압박을 가할 것이고 한국은 미국과 동맹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미묘하다"고 강조했다.
리 연구원은 그러면서 "남북 간 화해는 양 국민의 뜻"이라면서 "앞으로 1주일은 엄동설한의 한반도가 지속적인 온풍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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