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폭설 공항 활주로 폐쇄 42편 결항·회항…'출근 대란'
도 전역에 대설주의보 발효, 한라산 입산 엿새째 통제
[독자 제공=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8일 오전 제주에 또 폭설이 내려 제주공항 활주로가 한동안 폐쇄되고, 도로에는 차량이 엉켜 '출근 대란'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북부·남부에, 오전 8시를 기해 동부·서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9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북부) 13㎝, 서귀포(남부) 8㎝, 성산(동부) 5.6㎝, 아라 50.3㎝, 유수암 36㎝ 등이다.
지난 7일 닷새 만에 도 전역의 모든 대설특보가 해제됐고, 기상청도 "주된 눈은 종료됐다"고 했지만, 예보는 크게 빗나갔다.
7일 오후까지만 해도 산지 1∼5㎝, 그 밖의 지역 1㎝ 내외에 그쳤던 예상 적설량은 이날 새벽 산지 2∼7㎝, 그 밖의 지역 1∼3㎝로 늘어났다가 대설주의보 발표와 함께 산지 5∼10㎝, 그 밖의 지역 2∼8㎝로 많이 늘어났다.
또다시 내린 폭설에 제주공항 활주로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또 폐쇄됐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대설특보와 저시정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활주로 제설작업 후 활주로 마찰 계수를 측정해 그 결과에 따라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폭설과 활주로 폐쇄로 오전 9시 기준 26편이 결항했고 16편은 회항했으며, 39편은 지연 운항했다.
아침 시간대 갑자기 눈이 쏟아지면서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미끄러진 차량이 엉켜 출근 대란이 빚어졌다.
중산간은 물론 해안 지역 도로까지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데다가 제설이 바로 이뤄지지 않아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중산간은 물론 해안 도로까지도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수일간 이어진 폭설로 한라산 입산은 엿새째 통제됐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눈이 대부분 그쳤다는 예보가 나왔기 때문에 미처 체인 등 월동장구를 챙기지 못한 차들이 미끄러지거나 야트막한 오르막길조차 오르지 못하고 비상등을 켠 채 도로 이곳저곳에 멈추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제주시민 박모(29) 씨는 "평소 10∼20분 걸리는 출근길이 오늘은 한 시간 걸렸다"며 "어제 기상예보를 보고 오늘은 눈이 내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려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남해 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에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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