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동맹군, 시리아 친정부군 공습…100여명 사망(종합)

입력 2018-02-08 16:34
수정 2018-02-08 21:33
미국 주도 동맹군, 시리아 친정부군 공습…100여명 사망(종합)



"친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방어차원…정부군이 IS 수복영토 점령하려 해"

친정부군이 러시아 지원받을 가능성 제기…러 "침략행위"라며 발끈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김연숙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7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친정부군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친정부군 병력 100여 명이 숨졌다. 미군은 친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동맹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민주군(SDF) 본부에 대한 친정부군의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에 대항하고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8km 지점에서 이뤄졌다.

동맹군은 "동맹군과 파트너 부대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를 패배시키는 임무에 참여한 전 세계 동맹에 대한 공격 행위를 물리치고자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 공격으로 친정부군 병력 100명 이상이 숨졌으며, 미군 측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습이 미군이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비 교전지역에 친정부군이 접근하는 모습을 본 후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한 미군 관계자는 당시 친정부군 500여 명이 박격포와 러시아산 탱크 등을 이용해 SDF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을 넘어 되돌아간 친정부군은 공격대상이 아니었다"며 "이번 공습은 '자기방어'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리아 친정부군이 작년 9월 IS에서 벗어난 SDF 영토를 점령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친정부군은 2014∼2017년 IS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쿠샴 지역의 유전지대를 장악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DF를 공격한 친정부 세력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른 미군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업자들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맹군은 이번 공습 전 시리아 친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측에 비교전 지대에 친정부군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미군이 밝혔다.

미군 관계자는 "동맹군은 러시아 측과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은 동맹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동맹군의 행동은 의심할 여지 없이 침략에 해당하며, 법적 규범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쿠르드·아랍연합인 SDF는 미군 등을 등에 업고 2016년 8월 시리아 북부도시 만비즈에서 IS를 몰아내고 이곳을 장악했다. 만비즈에는 YPG뿐만 아니라 미군도 주둔한다.

지난달 20일에는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내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YPG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주력이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