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생의 밀도·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원 디바이스·레몬 같은 삶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인생의 밀도 = 사법부 내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꼽히는 강민구 전 법원도서관장이 IT 전문가로서, 법조인으로서 수차례 격변을 경험한 시민으로서 변화의 길목에서 '밀도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일곱가지 자세를 조언한다.
일상의 속도 앞에서 삶의 방향을 살피기 위해 매일 새벽 새로 고침(리부팅)하는 과정을 마련할 것, 글로벌 IT 환경과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IT 감수성, 자신의 사유와 경험한 사건을 정리해 통찰하는 글쓰기의 습관, 매일 모든 디지털 기기를 꺼두고 명상에 잠기는 시간을 갖는 '디지털 디톡스' 등이다.
청림출판. 268쪽. 1만5천원.
▲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 북클럽 오리진이 2016년 2월부터 시작한 코너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를 통해 진행된 릴레이 독서 인터뷰를 모았다.
인터뷰가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지목하는 추천 릴레이 방식으로 39명의 책, 일상,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가 김연수부터 소설가 장강명, 영화배우 안성기,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영화감독 이준익, 배우 박정민, 가수 김수철, 임지훈 카카오 대표 등 다양한 분야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북클럽 오리진의 전병근 대표가 묶었다.
열린책들. 600쪽. 1만8천원.
▲ 원 디바이스 = 브라이언 머천트 지음. 정미진 옮김. 문화잡지 '바이스'의 과학기술전문채널 '마더보드'의 기자로 일하는 저자가 애플의 아이폰 탄생과 관련해 스티브 잡스 뒤에 가려진 아이폰의 공신들을 조명한다.
멀티터치, 강화유리, 배터리, 카메라, 칩, 무선통신, 인공지능(시리) 등 아이폰 속 기술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많은 과학자의 노력으로 축적됐음을 보여준다.
지하 1천600미터 막장에서 맨손으로 아이폰에 쓰일 광물을 캐내는 볼리비아의 어린 광부들, 거대한 공장에서 쉴 새 없이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의 노동자들, 아이폰 개발에 모든 것을 바친 애플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에게도 시선을 돌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이 아이폰 첫 출시 당시 메인칩을 6주 만에 제작했다는 일화도 흥미롭다.
매경출판. 556쪽. 2만2천원.
▲ 레몬 같은 삶 = 20년간 검사로 생활했고 이후 청년 자원봉사활동과 아프리카 관련 비정부기구 활동도 하는 양재택 변호사의 자전적 이야기.
저자는 인생의 맛을 레몬에 빗대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신맛과 쓴맛, 새콤달콤한 맛 등 여러 맛으로 소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 장년 시절, 검사로서의 활동, 이후 변호사로 일하는 현재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성공스토리 대신 개인의 고통과 그로 인한 상처가 자신의 내면에서 어떠한 삶의 철학으로 형성됐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내 인생은 오랜 시간 불균형 상태로 시련당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복원력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나는 시련을 통해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서울셀렉션. 264쪽. 1만3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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