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4기 내각 윤곽…'포스트 메르켈' 주자군 대거 진입

입력 2018-02-08 06:39
메르켈 4기 내각 윤곽…'포스트 메르켈' 주자군 대거 진입

사민당, 재무장관직 확보…외무에 슐츠·내무에 제호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 본협상이 7일(현지시간) 타결된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기 내각의 각료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치열하게 전개된 각료 배분 협상 결과, 메르켈 3기 내각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몫이던 핵심 요직인 재무부 장관직이 사회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기민당은 경제부와 국방부, 식품농업부, 교육부, 보건부 장관직을 갖기로 했다.

기독민주당의 자매당인 기독사회당은 내무부와 개발부, 교통·디지털부 장관직을 배분받았다.

사회민주당은 재무부와 외무부, 법무부, 노동부, 환경부, 가족부 장관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관심을 끌었던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외무부 장관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슐츠 대표가 당 대표직을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에게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사민당 내부에선 슐츠 대표가 내각에 입성할 경우 업무 과중으로 당 재건 작업에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슐츠 대표는 메르켈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차기 정부에서도 연임을 내심 바란 것으로 알려진 사민당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내각에서 배제돼 사민당 내 최대 피해자가 됐다.

기민당과 기사당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군이 대거 내각에 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사민당 몫으로 넘어온 재무장관직에는 올라프 슐츠 함부르크 시장이 내정됐다. 슐츠 시장은 날레스 원내대표 등과 함께 사민당의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법무장관에는 사민당 소속의 하이코 마스 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도 기민당 소속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이어간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기민당 내에서 메르켈 총리를 잇는 차세대 주자군에 속해있다.

경제장관은 역시 기민당의 차세대 주자군 중 한 명인 페터 알트마이어가 맡을 예정이다.

기민당의 떠오르는 정치인인 율리아 클뤼크너는 식품농업부 장관을 맡기로 해 날개를 달았다.

환경장관엔 사민당의 바바라 헨드릭스 장관이 유임하고, 교통·디지털 장관은 기사당의 안드레아스 쇼이어가 맡는다.

교육부 장관은 기민당의 헤르만 그뢰에가, 총리실장은 같은 당의 헬게 브라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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