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성능향상 해상초계기 국외구매로 결정
사브 '소드피시', 보잉 '포세이돈' 경쟁예상
K2전차 100여대 외국산 변속기 장착해 전력화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현 기자 =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P-3 해상초계기보다 성능이 향상된 해상초계기가 외국에서 도입된다.
그간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성능 결함 등으로 논란이 됐던 K2 전차 2차 사업은 외국산 변속기를 탑재해 전력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해상초계기 2차사업 추진기본전략, K2전차 2차 양산계획 수정안, 검독수리-B(배치2) 사업추진기본전략, 패트리엇(PAC-3) 유도탄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 철매-Ⅱ 성능개량 양산사업 추진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P-3보다 체공시간이 길고 무장을 많이 탑재하는 해상초계기를 국외에서 도입키로 했다. 1조9천억여원이 투입되어 최소 6대 이상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미국 보잉사의 '포세이돈(P-8A)', 스웨덴 다국적 기업 사브(SAAB)의 '소드피시(황새치)'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P-8A는 AN/APY-10 레이더를 갖추고 최고속도 907㎞/h, 순항거리 7천500㎞, 작전반경 2천200여㎞로 하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한다. 보잉 737 기체를 개조해 초계기로 제작됐다.
소드피시는 최대 탐지거리 592㎞의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추고 최고속도 945㎞/h, 순항거리 9천630㎞, 작전반경 4천300여㎞로 공대지 및 공대해 유도탄을 비롯한 청상어 어뢰를 탑재할 수 있다.
기체는 사브가 7개국과 공동으로 개발해 운용 중인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 면에서 우위를 갖춘 국외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며 "올해 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K2 전차 2차 사업(100여대)은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해 전력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방사청은 "1차 양산과 달리 2차 양산에서는 국산 파워팩을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국산 변속기에서 계속해서 결함이 발생해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K2전차 2차 양산의 파워팩은 국산 엔진과 외국산 변속기로 구성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력화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철매-Ⅱ' 성능개량 양산사업은 전체물량을 양산 계약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북한의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고자 도입하는 철매-Ⅱ는 발사대 수십기와 유도탄 수백발을 국내 업체서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북한의 핵·탄도탄 위협에 대응하고자 대공 방어용 패트리엇(PAC-3) 유도탄 2차 사업은 미국 정부에서 FMS(정부보증) 방식으로 수십발을 구매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이밖에 230t급의 차기 고속정 20여 척을 건조하는 '검독수리-B(배치2) 사업'도 의결했다.
2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최대속력 75km/h로 고속 항해가 가능하도록 건조된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130㎜ 유도로켓과 76㎜ 함포, K-6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의 무장을 갖춰 화력이 강화된다.
방사청은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상전력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 전·평시 북방한계선(NLL) 접적해역과 연안방어의 선봉장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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