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지노재벌 스티브 윈, 성추문에 윈리조트 떠난다
"더는 CEO 역할 수행 못 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성추문에 휘말린 미국의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이 자신이 세운 윈 리조트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윈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몇 주간 부정적 언론보도의 중심에 섰다"며 "나에 대한 비판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윈 리조트 이사회도 그의 사임을 수용하고 현 사장인 맷 매덕스를 후임 CEO로 임명했다.
윈은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윈 리조트의 소유주로,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틱시티 등에서 벨라지오, 앙코르, 트레저 아일랜드, 미라지 등 다수의 카지노를 운영해온 부동산업계의 거물이다.
그는 미국 대선 기간 공화당의 돈줄 역할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무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윈은 자신의 리조트에 소속된 손톱관리사, 마사지 치료사 등 여성 직원들에게 성관계와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 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나스닥에 상장된 윈리조트의 주가는 현재까지 18.6%나 급락했다.
윈은 피해여성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는데도 "여성들을 성적으로 공격했다는 보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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