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공모전 수상만 34회…한남대학생 졸업식서 '창업특별상'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군대에서 종이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며 공모전을 준비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는 9일 열리는 한남대 학위수여식에서 창업특별상을 받는 디자인학과 4학년 김완기(26)씨가 밝힌 소감이다.
7일 한남대에 따르면 김씨는 재학 중이던 2016년 1인 디자인 벤처기업 '아이디어 랩'(Eyedea LAB)을 창업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 홍보용품으로 제작된 스노우볼, 발광다이오드(LED) 응원봉 등이 김씨의 작품이다.
김씨가 디자인한 새장 모양의 거품기인 '버드 위스크'(Bird Whisk)는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불이 아닌 전구 열로 향초를 녹여 사용하는 '캔들 워머'도 개발했다.
김씨의 디자인은 국제공모전에서도 주목을 받아 재학 중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독일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2회 입상했다.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도 4차례 받았다.
김씨는 입대 후에도 디자인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군대에 컴퓨터는 없지만 입대 전에 익힌 3D 프로그램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종이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전우들에게 디자인 피드백을 받았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 대부분을 군부대 PC방인 사이버지식방에서 디자인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배우는데 투자했다.
김씨는 군에서 기획한 디자인 시안을 휴가 때 들고나와 컴퓨터로 작업해 공모전에 출품하고 다시 복귀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결국 2014년 '스파크 국제공모전' 은상 수상을 시작으로 대학 졸업까지 모두 34차례 국내외 디자인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제품디자인 특허 등록 2건, 출원 1건을 했다.
김씨는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며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자기계발에도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대전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9일 오후 3시 교내 성지관에서 학위수여식을 한다. 학사 1천964명, 석사 201명, 박사 31명, 공개과정 수료 43명 등 모두 2천239명이 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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