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학 대가 라오쭝이 별세…향년 100세
리커창 총리 "홍콩의 자랑" 칭송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2009년 별세한 지셰린(季羨林)과 함께 중국 국학의 양대 대가로 꼽혔던 라오쭝이(饒宗이<이<臣+頁>) 교수가 6일 홍콩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100세.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조문을 온 자리에서 "라오 교수의 수십 년에 걸친 연구는 역사, 문학, 언어, 종교, 철학, 미술 등 중국과 서구 문화의 방대한 분야에 걸쳐 있다"며 "그는 홍콩과 세계 학계의 보물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라오 교수를 만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그를 '홍콩의 자랑'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1917년 광둥(廣東)성에서 태어난 라오 교수는 은행가였던 아버지가 수집했던 방대한 규모의 책을 읽으면서 독학으로 중국 국학을 섭렵했다.
그의 연구 분야는 중국 고대사, 갑골문자, 고시, 둔황(敦煌) 고분, 고고학, 인도사 등을 두루 포함했다. 900편 이상의 논문과 문학 작품, 서예, 그림 등을 남겼다.
1949년 홍콩으로 온 그는 홍콩중문대학 신아(新亞)서원에서 고시와 문학 비평 등을 가르쳤다. 인도,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등의 고대 문헌학에도 정통해 여러 나라의 학자와 교분이 깊었다.
2000년 홍콩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 바우히니아(大紫荊) 훈장'을 받았다. 2013년에는 아시아계 중국 국학자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학사원의 외국인 회원 자격이 주어졌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