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팍스운용 "닛케이 40,000까지 간다…연내 25,000"(종합)

입력 2018-02-07 14:16
스팍스운용 "닛케이 40,000까지 간다…연내 25,000"(종합)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인 현상"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스팍스자산운용은 7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가 중장기적으로 40,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즈키 타케시 스팍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 '일본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일본 기업 실적만 가지고 예측 불가능한 다른 외부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연내 25,000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팍스자산운용 한국과 홍콩 대표를 겸임하는 그는 무엇보다 일본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스즈키 대표는 "버블 피크(거품 최고조) 시기에 5천500조원에 달하던 일본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1995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2005년에는 3천200조원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후에도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2010년 이후 일본 기업의 체질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이후 축적된 현금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신규 투자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기업 전체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면서 올해에는 1990년 이후 최초로 두 자릿수의 이익률을 예상했다.

일본 기업들의 수익 개선, 기업 체질 강화에도 일본 시장은 다른 선진국인 미국, 유럽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그는 강조했다.

스즈키 대표는 "장기간 미국, 유럽, 아시아(일본 제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대체로 1.5∼2.5배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일본도 과거에는 PBR 1.5∼2.0배에서 움직였지만 지난 10년은 1∼1.3배를 맴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도 PBR이 2배 수준으로 오른다면 지수 40,000포인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스즈키 대표는 "통화 완화와 엔화 약세 등 '아베노믹스' 도입 이후 20년에 걸친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해 정상화로 가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기업의 성장 촉진 정책과 규제 완화, 지배구조 개선 등도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기금의 투자도 증가세에 있고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커서 수급상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 이후 확대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 그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스즈키 대표는 "일본 증시는 디플레이션 탈피와 생산성 향상,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을 토대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이 일본 주식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1989년 12월 29일 사상 최고치인 38,916을 찍은 이래 20년간 하락세를 이어갔고 2009년부터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24,124.1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에는 미국발 충격에 전장보다 1,071.84포인트(4.73%) 급락한 21,610.24로 마쳤다.

지수는 이날 반등에 나서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1.33% 오른 21,898.19를 나타내고 있다.

스팍스자산운용은 일본의 독립계 운용사이자 자산운용사로는 유일하게 상장된 스팍스그룹의 일원이다.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는 스팍스그룹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작년 말 기준 1조800억 엔에 달하며 앞으로 일본 주식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식, 실물자산, 벤처캐피탈 투자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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