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펜스 잔칫집 곡하러 와' 이석현 발언은 나라 망신"

입력 2018-02-07 11:57
보수야당 "'펜스 잔칫집 곡하러 와' 이석현 발언은 나라 망신"

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멘토'들 북한 대변인 자처"

유승민 "평창 올림픽 이후 어떻게 할지 무책임한 정권"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보수야당은 7일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 펜스 부통령은 잔칫집에 곡(哭)하러 오고 (일본) 아베 총리는 남의 떡에 제집 굿할 심산"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나라 망신,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동맹국 미국의 부통령과 이웃 나라 총리에 대해 모욕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으면서까지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이 기가 막힐 지경"이라 "현송월은 여왕처럼 극진히 대접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정상급 인사에게는 이렇게 무례해도 되는가"라고 직격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비행기로 올 경우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한 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과 관련해 "김정은이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하는 것", "날짜 옮긴 배경엔 실용주의적 스타일이 작용한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문제 삼았다.

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중진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라는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까지 북한 대변인을 자처하며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 기간에 자숙하는 것이 본인들이 주장하는 '평화 올림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북제재 위반을 선동하는 바람잡이 역할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 전 장관에 대해서는 "북한 대변인도 울고 갈 김정은 찬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북한에 대해서는 한없이 아부하고 미국과 멀어지기로 작정했다면 평창 올림픽 이후는 어쩔지 정말 무책임한 정권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남북대화로 시작해 북미대화를 통해 북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계획이었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북한에는 핵미사일을 입 밖에도 못 꺼내고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서 예외를 인정하고, 5·24 조치를 위반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불신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관계 신뢰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자꾸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며 "평창 이후 미국과 북한의 충돌이 어떤 안보위기를 초래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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