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몸무게 다시 늘린 빙속괴물 김민석 "1,500m 집중"(종합)

입력 2018-02-07 20:16
[올림픽] 몸무게 다시 늘린 빙속괴물 김민석 "1,500m 집중"(종합)

"내 이름 알렸던 강릉 오벌, 기대하셔도 좋아요"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해 10월 약 7㎏의 몸무게를 감량했다.

몸을 가볍게 만들어 지구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이었다.

몸무게 감량은 일종의 도전이었다.

남자 1,500m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 장거리 종목에 도전하기 위해 체중을 줄였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선발전 5,000m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치며 장거리 종목 출전권 획득엔 실패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와 남자 팀 추월에 출전한다.

김민석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다시 몸무게를 늘렸다.

6일 강릉선수촌에서 만난 김민석은 "주 종목 1,500m에 집중하기 위해 약 3㎏ 정도 몸무게를 늘렸다"라면서 "몸 상태는 좋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김민석은 남자 1,500m 다크호스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겸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1분 46초 05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세계랭킹 3위인 조이 맨티아(미국·1분 46초 70), 세계랭킹 5위 패트릭 로스트(네덜란드·1분 46초 16)를 뛰어넘었고, 동메달을 따낸 '월드스타'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1분45초50)와 불과 0.55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남자 1,500m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빙속 중장거리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평창올림픽 레이싱을 펼친다.

그는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라며 "빙질 상태도 내게 딱 맞는 스타일이다.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졸업을 눈앞에 둔 신세대답게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스벤 크라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가 기대된다.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7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훈련을 마친 뒤에도 김민석은 "첫 올림픽이지만 홈 어드밴티지와 국민의 응원을 받으니 오히려 부담을 덜 갖고 점점 자신감 있게 준비하게 된다"며 "장담은 못하지만 메달을 따고 싶고,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메달 가능성은 팀추월에 있지만, 선수로서 개인종목 메달도 욕심이 난다"며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하다 보니 '뭔가 보여주겠다'는 오기도 생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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