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주일 앞둔 미래당, 민평당에 각세우며 통합 가속도
安 "호남 신뢰 얻겠다" 분당 후 전열정비…내일부터 전당원투표
劉 "결기 다져달라" 당부…오후 통추위 회의 등 합당 박차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 창당을 알리는 13일 통합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7일 4차 전체회의를 열어 PI(기업 이미지) 등에 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밑에서는 신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도 오가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 의원들 다수가 집단 탈당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 가운데 민평당에 각을 세우며 내부 전열을 정비하는 등 당원 및 지지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평당 조배숙 신임 대표의 예방을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민평당 창당이) 착잡하지만, 독립된 당이 출범한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가 요청한 비례대표 출당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에 걸쳐 입장을 밝혔다"며 반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호남 지역의 지지기반을 상당 부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새롭게 출범하는 당의 활동으로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민평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통합파의 한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사실상 민주당으로 합치기 위한 징검다리 성격의 정당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다른 관계자도 "민평당은 당장 지방선거만 보더라도 호남을 제외한 곳에서 성적을 거두기가 어렵다. 금방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민평당과의 분당으로 오히려 내홍의 소지가 사라진 것이 이후 통합 작업에는 도움이 되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합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민평당 의원들이 계속 합당을 방해하지 않았나. 이 때문에 잡음이 생기며 대국민 이미지가 더욱 안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입당 당원과 탈당 당원의 수를 매번 체크한다. 민평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탈당자는 1천443명이었는데, 입당자는 2천960명으로 더 많았다"며 "입당자 수가 탈당자 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것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8일부터 사흘간 전(全)당원투표를 실시하고, 11일 열리는 중앙위에서 이 결과를 보고받은 뒤 합당을 결의함으로써 통합을 위한 내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이번 통합을 앞두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13일 통합 전대를 앞두고 여러분이 여러 걱정과 불안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신당 출범 이후에도 여러분을 지키고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제 임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과 가치를 흔들림 없이 신당에 담아내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렸다"며 "결기를 더 다져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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