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미리 보는 평창 개회식

입력 2018-02-07 10:53
수정 2018-02-07 11:26
[올림픽]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미리 보는 평창 개회식

평화의 답을 찾아 나선 강원도 다섯 아이의 모험 담아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베일 벗는 성화 점화자·방식



(평창=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8 평창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알릴 개·폐회식의 핵심은 평화와 미래다.

9일 열릴 개회식의 주제는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이다.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어렵고 추상적이기보다는 모두가 공감하는 평화의 이야기를 개막식에 담으려고 했다"라며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동하는 평화'를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에서 열린다.

개·폐회식 무대가 될 '평창의 심장' 올림픽플라자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오각형 모양을 띤다. 이는 평창올림픽 5대 목표인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의 실현을 상징한다.

보통 올림픽 개·폐회식은 개최국의 문화 역량을 과시하는 대규모 집체극 형태를 띤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은 섬세하고 촘촘한 한편의 공연으로 만들려 했다.

특히 행사 전용 시설이라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만큼 공연자와 관객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인의 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구상이다.



개·폐회식 기획·연출을 맡은 송승환 총감독은 "한국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K팝, 미디어아트, 현대무용, 마임, 디지털 퍼포먼스 등 현대적인 문화 자산을 동원해 세계인이 공감할 세련되고 글로벌한 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개회식 공식 행사는 9일 오후 8시 온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시작한다.

개회식 공연은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나타난 것과 비슷하게 30년 만에 다시 안방에서 치르는 올림픽의 개회식에도 아이들이 등장한다.

송승환 총감독은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속 여행을 통해 모두가 함께 연결과 소통의 힘으로 만들어갈 평화로운 세계를 그린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전망이다.

9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은 개최국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게양된 뒤 선수단이 입장할 때 맨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으로 들어선다.

국제대회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북한이 참가하고 여자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마지막 남은 분단국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올림픽의 평화올림픽으로서 상징성은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회식 식전행사에서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중심으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합동공연도 펼쳐진다.

참가국 선수단이 모두 행사장에 들어선 뒤에는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환영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하게 된다.



이어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대표가 선서한 뒤에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회 기간 타오를 성화는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화대에 옮겨진다.

한국 동계스포츠 최고의 스타인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가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성화 점화자와 점화 방식도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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