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 포화 상태…"판매량 2009년來 첫 감소"

입력 2018-02-07 10:48
중국 스마트폰시장 포화 상태…"판매량 2009년來 첫 감소"

작년 판매량 4.9%↓…화웨이 등 '중국 빅4' 상위권 싹쓸이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 시장도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4천430만대로 2016년(4억6천730만대)보다 4.9%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감소는 중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과거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새 스마트폰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 둔화는 애플과 삼성 등 주요 브랜드에 타격을 입히며 전략을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

IDC는 신형 아이폰X이 아이폰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대부분 중국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에서는 600달러(약 64만8천 원) 이상 고가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의 판매량이 8.3% 급감하며 주요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점유율 20.4%)가 판매량 증가율 18.6%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오포(18.1%)와 비보(15.4%)가 뒤를 이었고 샤오미(12.4%)는 32.6% 급증하며 4위로 약진했다. 이로써 중국 4대 업체가 1~4위를 싹쓸이했다. 이들 4곳의 합계 점유율은 2016년 56.9%에서 작년 66.3%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플(9.3%·5위) 등에 밀려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IHS마킷은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4.5% 줄었으며 중국 샤오미와 레노보의 모토로라만 출하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의 샘 가오 연구원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최신 스마트폰 가격 상승 때문에 2% 감소하며 중국 브랜드의 4% 출하 감소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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