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지국도 배낭처럼 메고 다닌다…상용화 관심

입력 2018-02-07 09:08
통신 기지국도 배낭처럼 메고 다닌다…상용화 관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유캐스트, MWC에 기술 출품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사람이 갑자기 많이 모이면 스마트폰 통화나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는 진보된 소형 셀 기지국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LTE-TDD(Time Division Duplex) 기술과 이중연결성이 지원되는 LTE-A 프로 기지국 SW 기술을 구현했다고 7일 밝혔다.

LTE-TDD 기술은 상향(업로드 등)과 하향(다운로드 등) 속도 비율을 7가지 방법으로 자유롭게 설정하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데이터를 받는 환경이 중요할 경우에는 하향 데이터 속도를 초당 100메가비트(Mbps)로 하고 상향을 8Mbps로 설정하는 식이다.

한정된 데이터양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셈이다.



이중연결성 기능은 사용자가 두 개의 기지국을 동시에 연결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LTE-A 프로 기지국 SW 기술의 경우 5세대(5G)에서도 활용 가능하다고 ETRI는 설명했다.

5G에서는 4G와 5G 기지국을 같이 연결할 수도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동시 동영상 스트리밍을 받을 때 무선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eMBMS)도 구현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수출도 가능한 LTE-TDD 소형 셀 기지국 SW를 함께 개발했다.

임시 LTE망을 구성할 수 있는 반경 수백m 거리에서 배낭 형태 기지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소형 셀 가입자 수용 인원을 기존보다 8배 늘렸다. 예전엔 8명 정도였는데, 신기술을 적용하면 최대 64명이 사용할 수 있다.

간섭제어 기능도 갖췄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 기술은 경기장이나 백화점을 비롯해 재난 지역 등 통신량이 급증하는 곳에서 유용할 것으로 ETRI는 전망했다.

실내·외 건물 벽, 전봇대, 통신 안테나 등에 마치 무선 액세스 포인트(AP)처럼 붙이거나 배낭을 메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다.

소형 셀 크기는 용도에 따라 실내용의 경우 무선 AP 정도, 실외용은 신발 박스 크기로 최소화했다고 ETRI는 설명했다.

배낭으로 만들 경우 무게는 10㎏ 안팎이다.



1만명을 수용하는 야구 경기장에 소형 셀 100개 정도를 붙이면 기존 데이터 서비스 대비 전송속도는 50배 정도 빨라질 것으로 ETRI는 예상했다.

소형 셀 1개 가격은 100만원대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LTE 소형 셀 업체 기술경쟁력 강화와 5G 이동통신 소형 셀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초연결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 과제의 하나로 진행했다.

ETRI는 유캐스트와 함께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이 기술을 출품할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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