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저수지 꽁꽁 얼어 헬기 담수지 확보 비상…진화 늦어져
산림청, 간이 취수시설 확보·이동식 저수조 보급 등 물 확보 총력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계속되는 한파로 전국 대부분의 저수지가 얼어 산불 진화용 헬기 담수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7일 결빙된 저수지의 얼음을 깨는 등 헬기 담수지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경남지역의 저수지도 상당수가 얼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주말 부산 기장군과 충북 충주시에서 발생한 산불도 주변 담수지가 얼어 헬기가 산불현장에서 1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 물을 담아야 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
헬기 진화 때 담수지까지의 거리가 5㎞ 늘어날 때마다 공중진화 효율이 18%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가뭄이 이어지면서 저수지 저수율이 60% 미만인 지역이 많아 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 밀양댐과 충남 보령댐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심각한 상황이며, 전남은 평균 저수율이 58% 수준으로 지역별 평균 중 가장 낮다.
산림청은 가뭄으로 인한 산불 진화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간이 취수시설 47곳을 확보했다.
지방자치단체에 산불진화용 담수지를 확보하도록 하고 이동식 저수조를 보급하는 등 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종건 산림보호국장은 "건조경보가 38일째 지속하면서 산불위험이 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산림인접지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불을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산행할 때는 흡연·인화물질 소지를 금지하는 등 산불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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