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세먼지 문제, 중국과 협력으로 해결해야"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워크숍 개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의 경우 중국과 협력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입자로, 폐와 혈관 등에 침투해 천식과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최근 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지난 6일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워크숍'에서 "유럽도 한국처럼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EU 28개국이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오염은 소리 없는 살인마와 같다'는 말이 있다. '살인마'와 동침할 수 없으므로, EU는 문제를 해결하려 정책적·기술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환경청의 마르첼 랑그너 박사는 EU의 '국가별 배출량 상한'(National Emission Ceilings·NEC)'을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간 협력 사례로 소개했다.
NEC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의 각국 상한선을 정한 지침으로, 지난 2001년 수립됐다.
2016년에는 입자 크기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상한선을 포함해, 한 차례 개정했다.
랑그너 박사는 "연료 사용을 줄이고, 배출 시설의 개·보수를 통해 황이 배출되지 않도록 했다"며 "황산화물의 경우 확실한 저감 효과를 거뒀으며 오염원에 따라 다르지만, 질소산화물의 배출량도 줄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세먼지가 다른 나라에서 유입됐다는 점을 명확한 설명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모델링을 개발하는 등 기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라이터러 대사는 이날 "한국과도 협력하기 위한 행보로,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워크숍은 7일에는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원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졌다.
배귀남 미세먼지 사업단장(KIST 책임연구원)은 "EU의 처방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대기오염원 이동 관련 연구는 중국 등 해외에서 오는 미세먼지 유입 문제를 풀어가는 데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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