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예술단 묵호항 도착 보도…보수단체 시위 비난(종합)

입력 2018-02-07 18:19
北매체, 예술단 묵호항 도착 보도…보수단체 시위 비난(종합)

"예술단 면전서 동족대결 광대극…웃는 낯에 침뱉는 격"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매체들이 7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측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전날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우리 예술단 남조선의 묵호항 도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위하여 만경봉 92호를 타고 원산항을 떠난 우리 예술단이 6일 오후 남조선의 묵호항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우리 예술단은 8일 강릉에서 진행할 축하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4면에도 같은 내용의 기사와 함께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에 들어온 모습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예술단의 묵호항 도착 사실을 전하며 "예술단은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숙식하고 있으며 7일 오전 8시부터 공연장소로 이동해서 오는 8일 저녁 시간으로 예견돼 있는 강릉에서의 첫 공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사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앙TV는 "예술단 총단장인 문화성 국장 권혁봉 동지는 남조선에서 진행하는 첫 공연을 훌륭히 진행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앙TV는 만경봉 92호가 묵호항으로 들어가는 사진, 남한 경찰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예술단원들이 한 화면에 잡힌 사진, 예술단원들이 걸어가는 사진 등을 함께 내보냈다.

북한은 예술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출발했을 때부터 예술단의 묵호항 도착, 이후 행보 등을 노동신문과 중앙TV 등 대내 매체로도 활발히 전하며 적극 선전하는 모습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별도의 '친미 사대와 동족 대결에 이골이 난 정신병자들의 발광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에서의 보도들'을 인용하며 만경봉 92호 도착 당시 묵호항에서 벌어진 일부 보수단체의 반대시위를 거론한 뒤 원색적 용어를 동원해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통신은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위하여 묵호항에 도착한 우리 예술단의 면전에서 천추에 용납 못 할 치 떨리는 동족 대결 광대극을 벌여 놓았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모독하고 공화국기와 통일기를 불태우는 극악무도한 만행까지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간 사절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지는 못할망정 웃는 낯에 침을 뱉는 격의 불망종짓을 하였으니 이야말로 사람이기를 그만둔 인간쓰레기들, 짐승만도 못한 무지 무도한 깡패 무리"라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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