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골란고원 찾아 '국경갈등' 레바논에 경고

입력 2018-02-07 02:28
이스라엘 총리, 골란고원 찾아 '국경갈등' 레바논에 경고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레바논은 이스라엘 '콘크리트 장벽' 비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인 골란고원을 찾아 최근 국경문제로 갈등을 빚은 레바논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골란고원을 방문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뒤 "나는 방위군이 국경과 나라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점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다"며 "누구도 우리를 시험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경고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레바논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점령한 골란고원은 시리아, 레바논과 인접한 지역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영토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의 미셸 아운 대통령과 사드 알하리리 총리, 나비 베리 국회의장은 이날 만나 이스라엘이 국경에 세우는 콘크리트 장벽이 레바논의 영토주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 레바논이 지중해 연안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이스라엘은 '도발적 행위'라고 반발했다.

양국이 해상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분쟁 수역에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전쟁 등을 겪으며 대립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1978년 레바논 내전 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게릴라를 섬멸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2006년에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중심으로 약 1천20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는 약 160명이 사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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