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 후 대연정 안해"…렌치·베를루스코니 한목소리
두 사람 모두 "정부 구성 난망 시 재투표 가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탈리아 총선 이후 중도좌파 민주당(PD)과 중도우파인 전진이탈리아(FI)가 전격 손을 잡는 대연정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두 정당의 수장이 대연정 가능성을 한목소리로 부정했다.
민주당을 이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6일 공영 RAI TV와의 회견에서 "베를루스코니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투표 결과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경우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FI 대표를 맡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전날 RAI 라디오에 출연, "현재로서 우리가 오성운동이나 민주당 어느 정당과도 연대할 가능성이 없다"며 대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파연합이 (정부 구성에 필요한)충분한 의석을 얻지 못하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FI가 극우정당인 동맹당, 이탈리아형제당(FDI)과 손을 잡은 우파연합은 현재 37∼39%의 합계 지지율을 얻고 있어, 내달 총선에서 집권의 최소 기준으로 인식되는 득표율 40%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정계에서는 이 경우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철학에서 유사성을 지닌 두 기성 정당인 PD와 FI가 대연정을 구성해 정부를 출범시킬 확률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
만일, 대연정까지 불발돼 총선 이후 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는 불가피하게 재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 재투표가 시행되기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파올로 젠틸로니 현 총리가 임시 총리로 국정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테르모메트로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오성운동과 PD를 중심으로 한 중도 좌파 진영은 각각 28∼28%의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는 정부 구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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