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 총리·장관 등 10여명, 노바티스 리베이트 사건 연루

입력 2018-02-06 18:56
그리스 전 총리·장관 등 10여명, 노바티스 리베이트 사건 연루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전 총리와 전직 장관 등 고위 관료가 스위스 거대 제약업체인 노바티스의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됐다고 그리스 정부가 밝혔다.

스타브로스 콘토니스 그리스 법무장관은 전 정부의 고위 관료 10명이 노바티스의 뇌물 공여 사건에 연루된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사법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5일 발표했다.

그는 "드러난 불법 관행의 규모는 의료 부문에 대한 국가 재정 지출 폭증을 야기하도록 한 수준"이라며 "재정위기와 긴축으로 빈곤에 처한 그리스 국민이 필요한 의약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특정 제약사는 약값을 올리기 위해 국가의료서비스 부문의 관료들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움직였다"고 비난했다.

그리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은 그리스 현대 국가가 출범한 이래 최대의 추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리스 당국은 특정 의약품의 그리스 시장에서의 판매를 촉진하고, 부풀려진 가격에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노바티스가 의료진과 공무원을 비롯한 수 천 명에게 불법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2016년부터 조사를 진행해왔다.



콘토니스 장관은 사건에 연루된 고위 관료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2012년∼2015년 총리를 지낸 안토니스 사마라스 전 총리 등 전직 총리 2명과 장관 8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야당 신민주당 소속의 사마라스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현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음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노바티스는 2014년 미국에서도 특정 의약품 판촉을 위해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조사를 받고 거액의 벌금을 납부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리베이트 공여 행위로 도마 위에 올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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