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머리 감독·북한 감독, 주축-후보로 역할 분담
후보 선수들로 구성된 B조 훈련은 박철호 북한 감독이 전담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끄는 코치진의 역할이 정리됐다.
단일팀은 6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오후 1시 15분∼2시, 오후 3시 30분∼4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A조와 B조로 나눠 공식 훈련에 나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주 경기장인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A조 훈련은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 코치, 레베카 베이커 코치 등 기존 한국 대표팀 코치진이 전담했다.
A조에 훈련에 참가한 22명은 지난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단일팀이 제출한 22명 게임 엔트리 거의 그대로다.
북한의 최정희가 새롭게 가세한 것을 제외하면 한두 명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단일팀의 주축 멤버가 A조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오후 3시 30분부터 관동하키센터 옆 연습링크에서 진행된 B조 훈련은 박철호 북한 감독이 직접 지휘했다.
이 자리에는 머리 감독과 김도윤 코치 등이 함께하지 않았고, 지난해 4월 현역 은퇴 뒤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으로 활동 중인 이규선 코치가 훈련을 도왔다.
B조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류수정, 김향미, 황설경, 김은정, 진옥, 최은경, 리봄 등 북한 선수 7명과 한국 선수 4명 등 총 11명이다.
스웨덴과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은, 사실상의 후보 선수들이 B조 훈련을 소화했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박은정(영어명 캐롤라인 박)도 B조에서 홀로 슛 연습을 했다.
머리 감독은 지난달 28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총 35명의 단일팀 선수들을 A조와 B조로 나눠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머리 감독은 A조와 B조의 훈련을 두루 챙기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열중했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테스트까지 마쳤다.
이제는 머리 감독이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박철호 감독은 후보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철호 감독은 이날 하키 스틱을 들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수들이 다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자 "계속 쉬지 말고 돌라"고 독려했다.
머리 감독은 이날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인터뷰를 사양했다.
단일팀은 이날 오후 9시부터 관동하키센터 연습링크에서 한 차례 더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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