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설상선수가 빙상보다 많이 먹죠…한 끼에 햄버거 12개"(종합)

입력 2018-02-06 19:48
[올림픽] "설상선수가 빙상보다 많이 먹죠…한 끼에 햄버거 12개"(종합)

설상·썰매선수 묵는 평창선수촌, 강릉보다 인원 1.3배 많지만, 식자재 소비 1.8배

강릉선수촌 묵는 북한 선수들, 한식 많이 찾아…"갈비와 비빔밥 좋아해"



(평창·강릉=연합뉴스) 이대호 김경윤 기자 =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선수촌 식당은 지구촌 음식 박람회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다.

평창선수촌 식당에만 쉐프 180명, 파티쉐 40명, 영양사 15명이 배치돼 총 420가지의 요리를 제공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선수촌 식당에서 하루 쓰는 식자재는 20톤이 넘고, 종류만 1천 가지 이상이다.

흥미로운 건 평창선수촌이 강릉선수촌보다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다.

평창선수촌 식당 운영을 맡은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6일 선수촌 투어 행사에서 "평창이 강릉보다 식자재가 많이 든다. 대략 1.8배가량 더 쓴다"고 말했다.

평창선수촌에는 3천894명, 강릉선수촌에는 2천902명이 입주한다.

평창이 강릉보다 1.3배 많이 머물지만, 그 이상 식자재를 소비하는 셈이다.

평창선수촌은 설상과 썰매 종목, 강릉선수촌은 빙상 종목 선수가 머무른다.

빙상종목 선수는 설상 종목 선수보다 음식을 덜 먹는 편이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혹독하게 감량해야 하고, 민첩성이 중요한 쇼트트랙 선수의 체구도 큰 편이 아니다.

설상 종목 가운데 엄격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건 스키점프 선수 정도다.

특히 썰매 종목 선수는 식사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탑승하는 선수의 체중이 곧 썰매의 속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봅슬레이 선수는 한 끼에 햄버거 12개를 앉은 자리에서 먹기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인 쇠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달걀이다.

평창선수촌에서만 하루에 쇠고기와 닭고기를 각각 400㎏씩 소모한다.



갓 구운 빵도 선수들에게 인기다.

평창선수촌 식당에서는 그 자리에서 구운 빵을 선수들에게 공급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예전 올림픽 대회에서는 공장에서 빵을 구운 뒤 배달했다면,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바로 굽는다. 외국인들은 빵이 주식이라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릉선수촌 선수 식당은 요리사 180명이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진다.

강릉선수촌에서 묵는 북한 선수들은 선수 식당 식단을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의용 총괄쉐프는 "북한 선수들은 주로 한식을 많이 먹는다"라며 "갈비와 비빔밥, 장아찌 등을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강릉선수촌 선수 식당은 선수들을 위한 특별 케이터링 서비스도 한다. 사전 신청을 받아 생일을 맞은 선수를 위해 생일 케이크도 제공한다.

다만 북한은 지난 2일 생일을 맞은 피겨 페어스케이팅 렴대옥을 위해 생일 케이크를 주문하진 않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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