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수문 개방 후 철새종 다양해지고 개체수도 증가"
1년 사이 54종·1천840개체→55종·2천401개체 ↑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금강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 이후 금강을 찾는 철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체 수도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남대 야생조류연구회와 함께 지난달 20일 세종시 부강 경계지역에서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각까지 약 12㎞ 구간을 모니터링한 결과 철새 55종 2천401개체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물새는 29종 1천532개로 파악됐다.
2016년 12월 같은 곳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총 54종·1천840개체, 물새 26종·939개체였던 것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얕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 오리가 690개체에서 1천266개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종에 해당하는 맹금류 역시 종과 개체 수 모두 증가했다.
2016년 12월 조사 당시 맹금류는 5종 12개체였지만, 올해 6종 42개체로 늘어났다.
지난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잿빛개구리매가 올해 새롭게 금강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독수리가 4개체에서 31개체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흰꼬리수리,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쇠황조롱이,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원앙, 흑두루미 등 8종은 '법정보호종'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세종시 건설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15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했던 것보다는 적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생태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지난해 11월 수문 개방 이후 금강에 모래톱과 하중도가 생겨나 조류의 서식밀도와 개체 수가 증가했다"며 "관계부처는 이 지역의 조류 서식 상황을 정밀하게 조사해 수문 개방에 따른 환경복원 효과를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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