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70% 내부형 교장공모 확대 찬성"…교총조사와 반대

입력 2018-02-06 15:40
전교조 "교사 70% 내부형 교장공모 확대 찬성"…교총조사와 반대

"교총 소속 교사도 절반이 찬성…교장보직제 도입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15년 이상 교육경력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교사 70%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한 이번 조사에는 교사 2천158명이 참여했다. 참여자 소속은 전교조가 22.5%,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3.0%, 기타단체 5.0%였다.

표본오차는 신뢰 수준 95%에서 ±2.1%포인트라고 전교조는 밝혔다.

응답자 70.5%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59.4%는 '내부형 교장공모제 대상을 자율학교에서 일반 학교로 넓혀야 한다'는 데 찬성했고 11.1%는 '자율학교에 한해 실시하되 신청학교의 15%만 실제 공모할 수 있는 제한을 없애야 한다'(교육부 안)는 의견이었다.

현행(15% 비율 유지)대로 하자거나 교장공모제를 없애야 한다는 이는 각각 10.9%와 15.2%였다.

교총 소속 응답자들은 49.7%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에 찬성했고 47.7%는 현행대로 또는 제도 폐지를 원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효과(중복응답)를 두고는 '민주적 학교운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75.4%로 가장 많았고 '비교육적 승진경쟁 완화로 교육력 강화'가 73.3%로 뒤를 이었다.

'학연·지연·코드인사 등 불공정 공모로 반복·갈등 확산'과 '무자격 교장이 늘어 학교가 혼란해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각 34.1%와 28.9%였다.

응답자 69.6%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무자격 교장제도'라든가 '특정노조 출신 교장 만들기 제도'라는 비판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우 공감' 또는 공감한다는 이는 27.3%였다.

교장자격증을 기반으로 한 현행 교장승진제가 전문성을 보장하느냐는 질문에는 71.8%가 부정적인 답을 내놨고 28.2%만 '그렇다'고 답했다.

전교조가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에는 74.1%가 '매우 찬성' 또는 찬성, 22.0%가 '절대 반대' 혹은 '반대'라고 답했다.

교장선출보직제는 대학 학과장처럼 학교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교장을 뽑고 임기를 마치면 평교사로 돌아가는 제도다.

교총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초·중·고 교사 1천645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에서는 81.1%(1천335명)가 교장공모제 확대에 반대했고 찬성은 12.5%(205명)에 그쳤다.

반대 이유는 '코드·보은인사 등 공모과정에서의 공정성 상실'이 든 31.1%로 최다였고, '오랜 기간 성실히 교육하며 승진을 준비한 교원과 승진제도 무력화'(26.0%), '공모교장의 경험·전문성 부족'(14.8%)이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교장은 승진대상이 아닌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보직이어야 한다"면서 교장선출보직제 도입을 촉구하고 올해 하반기 교장승진제 실태백서를 발간한 뒤 교육부 등과 정책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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