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립특수학교 첫 4년제 대학 합격한 시각장애 차대희 양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의 공립특수학교에서 처음으로 4년제 대학 합격자가 나왔다.
울산혜인학교는 오는 13일 졸업하는 3학년 차대희 양이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대구대학교(창조융합학부) 등 3개 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고 6일 밝혔다. 차양은 대구대를 선택했다.
울산의 공립특수학교 2곳 가운데 4년제 대학 합격자 배출은 처음이다.
1급 시각장애인인 차양은 혜인학교가 개교한 2008년 초등학교 3학년에 전학 와서 시각부(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과정)에서 공부했다.
차양은 중학교 3학년부터 대학 진학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학교는 설명했다.
미숙아망막병증으로 출생 직후 실명한 차양은 울산에서 부산 시각장애 특수학교로 통학하다가 혜인학교가 개교하자 전학했다.
차 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 독서, 글쓰기 등 다양한 활동에 흥미와 재능을 보였다.
중학생이 된 뒤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차양은 교내외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기도 했는데 특히, 2015년 국립특수교육원이 주최한 '장애학생 가족 참여 국외연수 프로그램'에 뽑혀 9박 10일간 미국 시각장애 교육기관을 견학하기도 했다.
차양은 "장애인 복지가 발달한 미국 연수를 경험하면서 재활과 복지 전문가의 꿈을 더욱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저의 양육과 교육을 위해 헌신하시는 위탁모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양의 대학 진학은 경제적 어려움, 시각장애 학생에게 필요한 점자 수험서나 대체 자료 부족, 특수학교 재학생으로서 불리한 내신 등급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라서 의미가 더 크다.
정정태 혜인학교 교장은 6일 "차 양의 대학 진학은 본인의 꾸준한 노력은 물론 여러 선생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교육, 장애학생에 대한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어울려 이룩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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