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루지 3연패 도전하는 로흐 "트랙 어렵지만 메달 딸 것"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특정 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오른 선수한테는 '황제'나 '여제'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독일의 펠릭스 로흐(29)는 '루지 황제'로 불린다.
동독 루지 국가대표를 지낸 노르베르트 로흐(55)의 아들인 로흐는 어릴 때부터 썰매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감각을 익혔다.
독일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루지에서 나온 44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31개(동독 15개·서독 1개 포함)를 차지했다.
좋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데다 세계 최고의 루지 훈련 시설을 갖춘 독일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란 그는 올림픽에서 승승장구했다.
만 20세의 나이로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기세를 이어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팀 계주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에서 올림픽 3연패이자 4번째, 5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로흐는 6일 평창선수촌에서 열린 독일 선수단 입촌식에 참가해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입촌식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최대 화두인 혹한과 관련해 "큰 문제는 아니다. 여기 날씨를 알기 때문에 (대비해서) 괜찮다"며 "특히 지금처럼 낮에는 햇볕도 따뜻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숙소, 음식, 교통 등 평창과 관련한 모든 게 만족스럽고 한다.
특히 그는 한국형 온돌 방바닥과 관련해 "독일의 집들도 이렇게 방바닥이 따뜻하다"며 "밖에 나갔다 오면 발이 따뜻해서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로흐는 지난해 2월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치르러 평창에 와서 연습까지 마쳤지만, 경기 직전 감기 증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트랙이 정말 어려워 주행이 힘들겠더라"며 "연습 주행 기간에 트랙을 잘 익혀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메달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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