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울산공장 사내 하천서 백로 집단월동…"입춘대길 징조"

입력 2018-02-06 10:35
현대차울산공장 사내 하천서 백로 집단월동…"입춘대길 징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 하천 명촌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 백로 1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나고 있다. 대부분 중대백로이고 왜가리와 쇠백로가 섞여 있다. 또 다른 철새들도 백로와 함께 월동한다.

조류 전문가들은 "백로와 조류가 무리를 이루는 광경은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관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로 무리는 1월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현대차 사내 길이 7,5㎞의 명촌천 일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예년 겨울에는 대여섯 마리의 백로가 관찰되었지만, 100여 마리가 몰려든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 직원들은 백로가 놀라지 않도록 하천 산책로를 조용히 지나가는 등 반가운 손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 사내 하천은 물고기가 풍부하고, 강가나 바닥에는 철새들이 좋아하는 파래류를 비롯한 해조류가 많아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쇠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매년 찾아온다.

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도 이곳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명촌천 일대가 다양한 기초생물부터 최상위 포식자까지 어우러지는 생태하천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친환경 생태공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새로운 입춘대길 기운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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