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트롤부터 로봇·아마존까지…강원도 아이들의 평창 응원전
12일 강릉올림픽파크서 참가국 응원 퍼레이드…강원도 10개 초등학교 참여
(평창=연합뉴스) 이웅 기자 = "트롤의 불꽃마법을 표현한 훌라후프를 들고 노르웨이 선수들을 응원하면 선수들이 마법의 힘을 받아 꼭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서 노르웨이를 응원하는 강원도 영월 옥동초등학교 학생의 얘기다.
이 학교 아이들은 스칸디나비아의 꽃과 버섯, 머리를 쓰다듬으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표현한 의상과 응원 도구를 마련했다.
뉴질랜드와 짝을 이룬 양양 인구초등학교 아이들은 상상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남태평양에 살 것 같은 독특한 해양 생물들을 탄생시켰다.
이 밖에도 화천 실내초(미국), 홍천 원당초(스위스), 삼척남초(브라질), 삼척중앙초(터키), 평창 계촌초(독일), 횡성 서원초(케냐), 영월 구래초(페루), 정선 벽탄초(일본) 등 강원도의 작은 마을 초등학교 10곳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을 직접 응원하는 응원전에 참여한다.
이들 학교 학생들은 오는 12일 강릉 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에서 참가국 선수들에게 환영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군무와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학교별 주제를 드러내는 창작곡까지 더해져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짝을 이룬 참가국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한 뒤 로봇(일본), 초콜릿(스위스), 아마존(브라질) 등 해당 국가의 특색에 맞는 응원 주제를 스스로 정해 공연을 준비해왔다.
학생들과 함께 작업한 예술가는 "환공포증이 있는 학생이 가재 몸의 구멍을 동그라미가 아닌 가위 모양으로 표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번 퍼레이드가 더 뜻깊은 이유는 아이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로 응원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강원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강원도 지역 40여 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국들의 전통, 문화, 예술을 배우며 교류하는 '평창문화올림픽 1학교 1국가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해왔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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