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송이 시청률 1위"…평창올림픽에 드라마 편성 들쭉날쭉(종합)

입력 2018-02-06 09:58
수정 2018-02-06 10:07
"재방송이 시청률 1위"…평창올림픽에 드라마 편성 들쭉날쭉(종합)

3월 초까지 올림픽 중계와 기존 드라마 재방송 교차 편성

케이블·종편은 정상방송으로 '역특수' 기대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상파 3사가 사흘 후 평창올림픽 중계 준비에 전념하면서 드라마 편성이 임시방편 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장 이번 주부터 3곳 중 2곳에서 재방송분을 틀어주는 웃지 못할 경우도 생겨났다.

KBS 2TV는 일단 이번 주까지는 평일 미니시리즈를 정상 방송한다. 6일에는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를, 7일과 8일에는 '흑기사' 19회와 최종회를 밤 10시에 편성했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는 편성이 들쭉날쭉하다. '흑기사' 후속작인 '추리의 여왕2'는 첫 방송일이 28일로 잡혀 있어 그 전까지는 올림픽 관련 방송에 집중하고 틈틈이 '추리의 여왕 시즌1 몰아보기'를 틀 예정이다. '라디오 로맨스'도 올림픽 기간 결방 또는 방송 시간 조정 가능성이 있다.

주말극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청률 45%에 근접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는 '황금빛 내 인생'조차 당장 10일에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결승과 여자 500m 예선, 여자 3천m 계주 예선 중계로 결방한다. 11일에는 정상 방송하지만 17일과 18일에는 오후 10시에 편성됐다.



MBC TV는 아예 3월 첫째 주까지를 드라마 재정비 기간으로 삼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MBC는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하얀거탑'의 재편집본을 방송 중인 가운데 오는 8일에는 그마저도 결방한다. 한국과 중국 간 컬링 혼성 2인조 예선 경기일이기 문이다.

MBC 관계자는 6일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에는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을 주로 방송하되 올림픽 관련 방송이 틈틈이 낄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요일인 10일에는 토요극 '돈꽃'이 종영한 틈을 타 아예 오후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아이스하키, 컬링 혼성 등 경기를 연달아 중계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바이애슬론과 컬링 경기 생중계로 일요극 '밥상 차리는 남자'는 오후 10시 30분에야 방송을 시작한다.



SBS TV도 올림픽 개막식을 사흘 앞두고 당장 이번 주부터 갑작스러운 드라마 재방송 편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SBS는 지난주 월화극 '의문의 일승'이 종영한 후 전날과 이날 오후 10시에 수목극인 '리턴' 몰아보기를 편성했다. '의문의 일승' 후속인 '키스 먼저 할까요?'의 첫 방송일은 20일로 예정된 만큼 그 전까지 올림픽 경기 중계나 드라마 재방송분이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특히 MBC와 SBS가 나란히 '하얀거탑'과 '리턴' 다시보기를 틀면서 3사 중 2사가 재방송을 한 꼴이 됐다. 시청률 1위도 '리턴' 몰아보기가 차지했다.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리턴 몰아보기' 시청률은 6.6%-7.2%(이하 닐슨코리아), KBS 2TV '라디오 로맨스'는 5.2%, MBC TV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은 3.7%-4.7%의 시청률을 보였다. 9시 30분 방송한 tvN '크로스'는 4.5%(유료플랫폼), 11시 첫 선을 보인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1.678%였다.

토요일인 10일에도 토요극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끝나고 빈자리를 쇼트트랙과 컬링 경기 중계가 채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후속인 '착한 마녀전'은 3월 중 첫 방송 한다.

SBS 관계자는 "2월 말까지는 올림픽 주관방송사로서 경기 중계에 전념할 것 같다"며 "그때까지는 편성표도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은 올림픽 기간 경기 중계 대신 기존 프로그램들을 정상 방송할 예정이다. 물론 대다수 국민의 눈이 올림픽에 쏠려있기는 하지만 비(非)스포츠족을 겨냥한다면 '역(逆)특수'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JTBC 관계자는 "일단은 올림픽으로 인한 편성의 변동이 예고돼있지 않다"고, tvN 관계자도 "설 특집 프로그램들이 들어오는 것을 제외하고 올림픽과 관련해 편성 편동은 없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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