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평 컨테이너 경로당' 없앤 종로 성곽마을, 새쉼터 열다
주민 20%가 노인인데 16년간 컨테이너가 경로당 역할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16년간 버려진 컨테이너를 경로당으로 사용하던 서울 종로구 충신동 어르신들이 새 쉼터를 찾았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충신윗마을에 어르신 휴게 공간이자 공동 작업장인 '충신 어르신 행복충전소'(종로구 낙산성곽서길 61-11)의 문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새 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56㎡ 규모로 조성됐다. 봉제 공동 작업장이 함께 입주해 어르신들이 일거리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충신윗마을은 지난해 3월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곳이다. 이후 '한양도성 성곽마을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 5명 중 1명이 노인일 정도로 어르신 인구 비중이 높지만 마땅한 휴게 공간이 없어 낙산성곽길에 버려진 2∼3평짜리 컨테이너가 경로당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매입한 주택 건물을 경로당 공간으로 제공하고 리모델링비를 전액 지원했다. 종로구는 시설의 운영을 맡기로 했다.
경로당 내 자활 봉제작업장에선 사회적기업에서 원단·부자재를 기부받아 에코백, 현수막 가장, 파우치, 간병복을 만들고, 자투리 원단을 이용해 업사이클링(버려진 제품을 활용해 새 제품을 만드는 것) 물품도 제작한다. 어르신들은 포장, 조립 등을 돕게 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충신 어르신 행복충전소는 따뜻한 휴게 공간뿐 아니라 자활 봉제작업장과 연계한 공동 작업장을 설치해 일자리 창출까지 동시에 이루는 도시재생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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