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중국 왕이 외교부장, 내달 국무위원 승진"
"양제츠, 당 외사영도소조 부조장 맡아 외교 총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다음 달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5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올해 64세인 왕 부장은 부장(장관)급 정년퇴직 연령인 65세를 맞게 된다.
하지만 왕 부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지도부인 중앙위원에 선임돼 그가 계속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성도일보는 왕이가 외교부장을 겸임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현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외교를 총괄했던 첸치천(錢其琛) 이후 14년 만에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에 진입한 양제츠는 당초 외교담당 부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그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조장을 맡는 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부조장이 된다면, 이는 행정부인 국무원이 아닌 당이 외교를 직접 관장하게 됨을 의미한다.
신문은 정치국원인 양제츠와 국무위원인 왕이가 함께 외교를 관장하게 된다면 이 또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 지도자들이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채택한 것에서 벗어나 '대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성도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해 19차 당 대회에서 천명한 '신형 대국관계'를 실현하고, 중국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외교 분야의 최고위층을 두껍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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