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점포 지난달 95개 늘어…편의점 '빅3' 제쳐
"24시간 영업 안 해도 돼…최저임금 인상 국면서 강점"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체인 이마트24 점포가 빠른 속도로 영역 확장을 하고 있다.
이마트 24의 점포 순증 규모는 두 달 연속 업계 '빅3'를 제쳤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마트24 점포 수는 전월 대비 95개 순증했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것이다.
같은 기간 CU는 71개, GS25는 84개, 세븐일레븐은 25개 순증했다.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에도 전월 대비 순증 규모는 CU 44개, GS25 25개, 세븐일레븐 14개로, 이마트24(86개)에 크게 못 미쳤다.
'빅3' 업체의 점포 순증이 주춤하는 것은 계절적 비수기 요인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규 개점이 줄고 폐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이 많은 편의점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2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던 점주들이 점포 수를 줄이거나,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이는 사례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빅3'와 대조적으로 이마트24 점포 개설이 활발한 것은 '브랜드 리뉴얼'과 '3무(無)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기존 '이마트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를 교체한 이후 신규 점포 개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점포 수가 2016년 말 기준 1천765개에서 현재 2천749개로 1년 만에 1천여개 늘면서 지난해 하반기 업계 4위였던 미니스톱 점포 수를 넘어섰다.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등이 없는 '3무(無)' 정책도 최저임금 인상 국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마트24는 계약 때부터 24시간 영업에 대한 의무 규정이 없어 점주가 자율적으로 운영시간을 정할 수 있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는 24시간 운영이 기본이고, 심야시간 미영업을 하려면 가맹본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빅3' 점포 수는 1월 말 기준 CU 1만2천574개, GS25 1만2천513개, 세븐일레븐 9천256개다. 2위인 GS25가 1위 CU를 60여개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4위인 이마트24는 상승세를 탔지만 3위인 세븐일레븐과는 많은 격차가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금처럼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24시간 영업 여부를 점주의 자율에 맡기는 정책이 편의점 점포를 열려는 예비 점주들과 다른 편의점 브랜드 점주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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