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고교생' 황대헌, 10일 쇼트트랙 1,500m서 한국 첫 金 도전
임효준·서이라도 한국 첫 메달 도전
대회 전체 첫 메달은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서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개막 이튿날인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전체 102개의 금메달 가운데 5일에는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5개의 금메달 주인이 결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은 쇼트트랙 남자 1,500m다.
10일 저녁 9시 30분께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결승이 열릴 1,500m에는 우리나라의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이 출전한다.
남자 1,500m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추가된 종목으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가져왔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는 1,500m를 포함해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에 그쳤지만, 설욕에 나서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1,500m에서부터 정상을 탈환한다는 각오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성공한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순조로운 예행연습을 마치며 1,500m에서도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 황대헌은 네 차례의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네 번 모두 시상대에서 올랐다. 현재 1,500m 세계랭킹 1위다.
1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딴 후 허리 부상으로 2·3차 대회에 나서지 못한 임효준이 세계랭킹 4위, 서이라가 6위로, 세 선수 모두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서울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만 2014년 소치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샤를 아믈랭(캐나다)에게 정상을 내줬을 뿐 네 차례의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3번 금메달을 휩쓴 만큼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월드컵 기간 부상에 시달린 임효준과 황대헌은 많이 회복됐고,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1,500m 메달을 얻지 못한 서이라도 월드컵 때보다 컨디션이 올라왔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은 앞서 "첫 종목인 1,500m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며 "거기서 생각대로 풀리면 나머지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효준도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며 "1,500m가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500m를 중심으로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1일에는 장거리 빙속황제 이승훈(대한항공)이 남자 5,000m에 출전한다.
한편 대회 전체 첫 금메달은 10일 오후 4시 15분부터 시작될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헤이디 벵과 잉빌드 플룩스타드 외스트베리 등 노르웨이의 강자들이 첫 메달의 유력한 후보들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