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웃음'→'표정관리'…이재용 '운명의 날' 3단 표정변화

입력 2018-02-05 18:30
'긴장'→'웃음'→'표정관리'…이재용 '운명의 날' 3단 표정변화

담담하던 표정 '집행유예' 선고에 상기돼…법원 나서며 '방긋' 웃기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지난 1년간의 구치소 생활에서 벗어나 5일 자유의 몸이 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표정은 선고 직전부터 석방될 때까지 시시각각 변했다.

이 부회장은 5일 오후 2시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사복 차림의 이 부회장은 여느 때처럼 담담하게 호송차량에서 내렸지만 '운명의 날'인 만큼 표정엔 다소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에 앉은 채로 1시간 가량 진행된 선고를 흐트러짐 없이 귀담아들었다.

입술이 타는 듯 종종 손으로 입가를 만졌고, 립밤을 바르는 모습도 보였다.

재판장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다"고 주문을 읽자 이 부회장의 얼굴은 갑자기 상기됐다. 귀까지 빨개질 정도였다.

이 부회장은 재판장이 "무죄 판단 부분에 대한 공시를 원하느냐"고 묻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선고가 모두 끝나자 그동안 법정 변론을 맡아 준 변호인단, 재판을 함께 받은 전직 임원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법원에서 바로 나오지 않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가 석방됐다.

법원 구치감에서 법무부 호송차를 타러 나오는 그 짧은 순간에 이 부회장은 '자유의 몸'이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다소 덤덤한 표정으로 구치감을 나오다 대기하던 교도관들이 인사를 건네자 얼굴에 활짝 미소를 띠고 답례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그의 표정에선 웃음기가 가셨다.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대기하던 상황이라 '표정관리'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석방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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