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태양광 발전소 안 돼" 상여 맨 옥천 이원 주민들
개심저수지 인근 주민 100명 수해·빛 반사 우려 반발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개심저수지에 들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다.
이 저수지 인근에 사는 주민 100여명은 8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앞에서 모여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상여를 앞세우고 시가지 1㎞를 행진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5월 상업발전을 목표로 이 저수지 2만4천800㎡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추진 중이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수면 위에 부력체를 띄운 뒤 그 위에 여러 장의 모듈을 이어붙인 발전설비다.
모듈 설치 면적은 이 저수지 만수 면적(36㏊)의 6.8%에 이른다.
주민들은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물 흐름을 막아 수해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모듈에서 햇빛이 반사돼 생활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강대우(55) 장화리 이장은 "우리 마을 바로 앞이 저수지인데도 공사 측이 자세한 설명이나 여론 수렴 절차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며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는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례 사업설명회를 하면서 장화리를 미처 찾아가지 못했다"며 "다른 지역의 수상 태양광시설 견학 등을 통해 주민과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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