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의성에 모인 컬링 5개국 신경전 "연습게임 사절"

입력 2018-02-05 11:55
[올림픽] 의성에 모인 컬링 5개국 신경전 "연습게임 사절"

한국·스위스·핀란드·덴마크·스웨덴, 의성에 베이스캠프



(평창=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컬링 대표팀이 '한국 컬링의 메카' 경북 의성에 모여들었다.

2006년 의성에 들어선 경북컬링훈련원은 한국 최초의 컬링 전용 경기장이다.

오는 3월 경기도 의정부에 또 하나의 컬링 전용 경기장이 개장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경북컬링훈련원이 한국 유일의 국제 규격 컬링장이다.

컬링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25일부터 경북컬링훈련원에서 막바지 올림픽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은 대표팀의 '홈'이기도 하다.

경북컬링훈련원에서 성장한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남자컬링, 여자컬링(이상 4인조), 믹스더블(혼성 2인조) 태극마크를 모두 휩쓸었다.

그런데 현재 의성에는 한국 대표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핀란드와 스위스의 믹스더블 대표팀, 덴마크 남녀 대표팀, 스웨덴 남녀 대표팀이 경북컬링훈련원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들 국가는 한국에서 올림픽 수준의 아이스가 마련된 경북컬링훈련원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하려고 지난해 여름 답사를 하고 서둘러 예약했다.

컬링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르기 때문에 출전 국가 모두가 한 번씩은 맞대결을 한다.

믹스더블은 8개국, 남녀는 각 10개국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을 포함해 의성에 모인 5개국은 강릉에서 적수로 만난다.

그 때문에 의성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각국 대표팀은 철저하게 시간을 나눠 훈련하고 있다. 전력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서다.

같은 베이스캠프를 쓰면 연습경기를 할 법도 하지만, 서로 사절하는 분위기다.

연습경기는 실전 경험을 쌓고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자국의 전력이 노출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전력 노출을 피하려고 성별을 바꿔 연습경기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 남자컬링팀이 스웨덴 여자컬링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각국 모두 동성 대결은 원하지 않는다. 남녀 컬링의 경우 성별을 바꿔 경기하는 방안을 원하는지 의향을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스위스, 영국과 일본 등 컬링팀은 일본 가루이자와에 캠프를 차리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