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바흐 IOC 위원장, 러시아선수 징계해제에 "극도로 실망"
"스포츠중재재판소 개혁해야"…정면 비판
(평창=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징계를 무효로 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을 정면 비판했다.
5일 IOC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전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AS의 판결은 극도로 실망스럽고 놀랍다"며 "이런 일은 예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CAS의 접근방식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며 "이번 판결은 CAS의 내부 구조를 시급히 개혁해야 함을 보여준다. CAS가 판결의 질과 일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CAS에 의해 제재가 없어졌다는 것이 곧 IOC의 올림픽 초청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초청은 (도핑에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의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매튜 리브 CAS 사무총장은 "바흐 위원장의 입장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더 숙고하겠다"고만 AFP통신에 말했다.
CAS는 지난 2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불법 약물 복용 혐의로 IOC의 올림픽 영구 출장 처분을 받은 러시아 동계 종목 선수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으로 무효화 했다.
나머지 11명의 징계도 종전 영구 퇴출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한해서만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IOC는 CAS의 판결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다만 28명 중 현역인 선수 13명과 코치 2명 등 15명의 평창행 승인 여부를 IOC 초청검토 패널이 결정하겠다고 3일 설명했다.
IOC의 최종 결정으로 평창에 오는 선수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별 소속으로 뛴다.
IOC는 지난해 12월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스포츠 질서를 어지럽힌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되 대신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선수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OAR 소속으로 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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